현대중공업강수현

'기업' 구조조정 한계 봉착, '산업'구조조정 착수한다

이경화 2015. 12. 30. 18:06

 

 

 

 

 

 

 

 

 

 

 

 

 

 

 

 

 

 

 

 

 

 

 

 

'기업' 구조조정 한계 봉착, '산업'구조조정 착수한다

 

[산업 자체 경쟁력 떨어져 개별 기업 구조조정해도 효과 없어]

정부가 13일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 추진 방향'의 핵심은 '산업구조조정' 본격 착수다.

그동안 대기업집단, 개별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채권단과 금융당국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시스템은 사실상 없었다.

 



◇산업구조조정 없이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현재 기업 구조조정시스템은 크게 세가지다.


채권은행들은 '주채무계열'이라고 부르는 '대기업집단',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의 '대기업',

 

신용공여액 500억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해 매년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부실기업을 선별해 내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이와 별도로 갑작스럽게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에 대해서는 수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자구노력과 함께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받은 후

 

자생력을 회복하면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유동성 악화→채권단 구조조정→자생력 확보→채권단 관리 졸업'이라는 시스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채권단의 지원을 받았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계속 채권단 관리에 있거나 졸업한 후에

 

다시 채권단에 손을 벌리는 기업, 아예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경남기업은 두 차례의 워크아웃을 거쳤지만 결국 법정관리로 들어갔고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 SPP조선 등은 수년째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 자체가 불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채권단 지원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돼도 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져 기업 스스로 영업을 통해

 

돈을 벌지 못해 다시 손을 벌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공급 과잉 등 산업 차원에서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업종은 개별은행이 아닌

 

산업의 큰 틀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구조조정 착수..'부처간 협의체' 가동=

 

산업구조조정은 개별 채권은행이나 금융위원회 혼자서 진행하기 어렵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 해운, 건설 등의 업종들은 각기 담당하는 부처가 있어

 

산업정책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산업은 고용, 협력업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쉽게 손댈 수가 없다.

 

표를 의식한 정치권까지 나서서 정부를 압박하기 때문에

 

정권 차원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도 하다.


정부가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부처간 협의체를 가동키로 한 것은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경제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지난 10일

 

"산업구조 변화 때문에 경기와 상관없이 조선, 철강, 석유화학, 건설업종이 어렵다"며 "

 

한계기업이 구조조정되지 않고 연명하다 보니 업계 전체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는 앞으로 국내외 산업동향 및 분석을 통해

 

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방향을 마련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상과 방법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VLGC 1척 추가수주

          

현대중공업이 미주 선사로부터 옵션 행사에 따른 VLGC(초대형가스선) 1척을 추가 수주했다.

18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멕시코 선사인 톰자(Tomza Group)로부터 8만4000㎥급 VLGC 1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오는 2017년 인도 예정이며 선박 가격은 7600만 달러 수준이다.

이에 앞선 지난 6월 톰자는 현대중공업에 비슷한 규모의 VLGC 1척을 7700만 달러에 발주하며

 

동형선 1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톰자는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에 8만2000㎥급 선박 1척을 발주하며 가스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알버트(Albert)’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당시 7400만 달러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후 톰자는 신조선박 발주 및 중소형 LPG선 용선 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남미 LPG업체인 트로피가스(Tropigas)도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3만8000㎥급 LPG선 1척을 5000만 달러가 약간 넘는

 

금액에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선박은 오는 2018년 인도될 예정”이라며

 

“트로피가스는 톰자와 관련된 투자자들이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STX다롄 인수할 분 없나요…”

 

경기침체로 중국 내 조선사들도 인수 포기
크레인, 선박 엔진 등 설비 매각만 이어져

           

▲ STX다롄 조선소 전경.ⓒSTX

청산절차에 들어간 STX다롄의 매각이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30억 달러를 인수금액으로 정한 청산관재인은 조선소 매각이 여의치 않자

 

크레인, 선박 엔진, 건조가 중단된 선박 등의 매각에 나서고 있다.


19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파산 선고 이후 청산작업에 들어간 STX다롄의 매각이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청산관재인인 종룬로펌(Zhong Lun Law Firm)은 지속적으로 조선소 인수자 물색에 나서고 있으나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없어 크레인 등 단편적인 조선소 설비 매각만 추진하고 있다.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 다롄조선(DSIC, Dalian Shipbuilding Industry Co) 등

 

일부 중국 조선사들이 STX다롄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실사팀을 파견했지만

 

어느 조선사도 인수협상에 나서진 않고 있다.


지난 2006년 착공에 들어간 STX다롄은 550만㎡(약 170만평)의 부지에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은 물론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까지 조선해양 전 분야의 공정을

 

수행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췄다.


STX그룹은 이 조선소가 가공비 및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박건조의 생산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STX다롄에서 글로벌 기업 도약의 꿈을 키웠다.


진해에 위치한 STX조선해양의 협소한 부지로 한계를 절감했던 STX그룹은 마산에 위치한

 

수정만 부지 확장과 대한조선 인수에 실패하며 국내가 아닌 중국에 대형 조선 및

 

기자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데 매진했다.


하지만 STX그룹의 몰락과 함께 경기침체로 선박수주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던 STX다롄은

 

결국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됐으며 아직까지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종룬로펌은 관재인으로 선임된 이후 300t급 및 900t급 갠트리크레인, 바지선 등을 매각했으며

 

건조하던 선박들의 엔진도 매물로 내놓고 있다.


현재 STX다롄은 중형부터 대형까지 약 30척의 선박이 건조하다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며

 

이들 선박에 대한 매각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호주 웰라드그룹(Wellard Group)은 STX다롄에서

 

건조가 약 80% 진행된 2만3000DWT급 가축운반선 1척을 174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 선박은 코스코다롄조선소(Cosco Dalian Shipyard)로 옮겨져 마무리작업이 진행됐다.


현재 종룬로펌이 갖고 있는 최대 고민거리는 ‘발레막스(Valemax)’로 불리는

 

40만DWT급 VLOC(초대형광탄운반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에 대해서는 STX조선과 소유권을 둘러싸고 소송이 진행 중이며

 

벌크선 시장 침체로 인해 이 선박의 인수를 원하는 기업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길이 460m에 달하는 초대형 도크와 한국 조선업계의 노하우 및 기술력이 총집결된 이 조선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지적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한때 2만7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근무했던 STX다롄은 현재 700여 채권자들에게

 

총 240억 위안(미화 약 38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5000명의 근로자에게 지급하지 못한

 

4800만 위안의 급여도 있다”라며 “
창싱이라는 외진 섬에 위치한 것도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한때 FSO(부유식 원유 저장·하역설비),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건조했던 주요 설비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조선경기가 다시 부흥기를 맞이할 경우 새 주인을 맞이하는 것과 함께

 

조선산업에 복귀하는 일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조선, 수주잔량 ‘탑10’ 재진입

 

이마바리조선 10위…2013년 9월 이후 25개월만
대우조선 1위,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2위 각축

           

▲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모습.ⓒ각사

 

올해 들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수주잔량 기준 일본 최대 조선소로 오른 이마바리조선이

 

25개월 만에 조선소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 순위에서도 다시 일본을 ‘탑10’의 자리에 올려놨다.


대우조선이 2위 이하 조선소들과 큰 격차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근소한 차이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850만CGT(131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조선소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513만2000CGT(105척)로 2개월 연속 2위 자리를 지켰으며

 

삼성중공업(501만9000CGT, 88척), 현대삼호중공업(399만CGT, 90척),

 

현대미포조선(289만5000CGT, 129척)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 이내에 포함된 조선소 중에서는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마바리조선의 마루가메조선소는 176만3000CGT(41척)의 일감을 보유하며 글로벌 10위에 올랐는데

 

일본 조선소가 ‘탑10’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9월 오시마조선(195만7000CGT, 113척)이

 

8위를 기록한 이후 25개월 만이다.


당시만 해도 마루가메조선소는 74만8000CGT(33척)로 28위에 그쳤으며

 

올해 1월 발표된 자료에서는 56위(60만5000CGT, 27척)로 순위가 더욱 하락했었다.


하지만 자국 선사인 쇼에이키센카이샤로부터 1만8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리즈를 수주한 이후인

 

지난 2월에는 15위(136만3000CGT, 36척)로 급부상한데 이어 최근 발표된 자료에서는

 

10위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채권단 관리로 인해 수주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170만CGT, 65척)은 11개월 만에

 

‘탑10’에서 밀려난 11위를 기록했으며 STX조선해양(131만8000CGT, 55척)은 19위로

 

상위 20위 자리까지 위태롭게 됐다.


초대형 선박 수주행진에 힘입어 이마바리조선은 조선그룹 기준에서도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4개월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말 기준 이마바리조선의 그룹 기준 수주잔량은 625만CGT(237척)로

 

현대중공업(1008만3000CGT, 221척), 대우조선(914만CGT, 153척)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543만3000CGT(105척)로 이마바리조선과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어

 

이와 같은 순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바리조선은 총 9개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마루가메조선소가 조선소 기준 10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마바리조선소(167만7000CGT, 96척)가 12위, 히로시마조선소(105만4000CGT, 23척)가 23위,

 

사이조조선소(88만9000CGT, 23척)가 31위에 올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적극적인 수주경쟁 참여로 인해 초대형 선박시장은 한국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으며

 

그 결과가 수주잔량 순위에서 일본 조선소의 약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기술력 및 경험부족으로 순탄치 못했던 중국의 초대형 선박시장 진출도

 

자국 선사의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 등에 힘입어 점차 진출 폭을 넓히고 있어

 

아시아 ‘조선3국’ 간 초대형 선박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