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낭송 47

시낭송

먼길 문정희 나의신속에 신이 살고있다 이 먼길을 내가 걸어오다니 아무데도 아는길은 없었다 그냥 신을 신고 걸어왔을뿐 처음걷기를 배운날부터 지상과 나 사이에는 신이있어 한발자국 한발자국 뒤뚱거리며 여기까지 왔을뿐 새들은 얼마나 가벼운 신을 신었을까 바람이나 강물은 또 무슨신을 신었을까 아직도 나무뿌리처럼 지혜롭고 든든하지못한 나의발이 살고있는 신 이제 벗어도 될까 강가에 앉아 저물살같은 자유를 배울수는 없을까 생각해 보지만 삶이란 비상을 거부하는 가파른 계단 나 오늘 이 먼곳에와 비로소 두려운 이름 신이여 를 발음해본다 이리도 간절히 지상을 걷고싶은 나의 신 속에 신이 살고 있다 ~

영상 시낭송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