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엔진 도면 유출과 함께 복제한 부품의 수출 여부 조사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한 선박용 ‘힘센(HiMSEN)엔진’의 도면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0일 부산 영도구와 강서구, 경남 김해시의 선박 부품 업체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압수한 부품 도면 등을 분석해 힘센엔진 도면의 유출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압수수색한 업체 3곳 중 2곳은 엔진 주요 부품인 실린더 헤드를 만들고 1곳은 이 부품을 해외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엔진 도면 유출과 함께 복제한 부품의 수출 여부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대중공업이 도면 유출 의혹을 제기한 지 3개월 만에 압수수색 영장을 받을 정도로 전문 분야에 대한 법리 검토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힘센엔진은 10년의 연구기간과 4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지난 2000년 개발된 힘센엔진은 2001년 4대를 시작으로 2004년 123대, 2007년 이후부터는 연간 800대 이상 생산하며 보수적인 엔진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고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앞서 힘센엔진은 독창적인 모듈화 설계를 통한 경량화, 뛰어난 출력과 높은 효율 등으로 지난 200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이어 2004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으며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F디자인어워드’(2009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2010년)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등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을 검증받은 바 있다. 또한, 힘센엔진은 이동식발전설비(PPS)와 디젤발전설비(DPP)에도 탑재돼 중남미, 동남아 지역 전력난 해소에 공헌하며 육상발전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힘센엔진은 선박의 추진 및 발전용, 해상설비용, 육상발전용으로 폭넓게 쓰이고 있으며, 지난 3월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 7천200여 대를 수출했다. 현대중공업은 부품을 납품하지 않는 몇몇 업체에서 힘센엔진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목형(나무 모형)이 발견됐다며 지난 8월 부산경찰청에 도면 유출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
바이오 2.5→1.7년, 기계·제조·공정 2.3→1.7년
한국과 중국의 산업 기술력 격차가 불과 1~2년 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입법조사처의 한중 기술격차 추세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산업 기술격차는 2008년 2.7년에서 2014년 1.4년으로 좁혀졌다. 미국을 절대기준으로 했을 때 2008년 유럽 1.1년, 일본 1.7년, 한국 6.6년, 중국 9.3년 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4년에는 유럽 1.1년, 일본 1.6년, 한국 4.4년, 중국 5.8년으로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좁혀졌다.
한국과 중국의 2012년대비 2014년 산업별 기술격차는 전자·정보·통신 2.4→1.8년, 의료 1.9→1.5년, 바이오 2.5→1.7년, 기계·제조·공정 2.3→1.7년, 에너지·자원·극한기술 1.3→0.9년, 환경·지구 2.9→3.3년, 나노·소재 1.2→1.1년, 건설·교통 2.8→1.8년, 재난·재해·안전 1.9→1.6년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중국에 뒤지고 있는 항공·우주 기술격차는 4.5→4.3년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술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이유는 연구개발 투자면에서 중국이 훨씬 앞서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2005년 한국 약 280억 PPP달러, 중국 약 800억 PPP달러로 중국이 2.8배 많았다. 2013년에는 한국 약 500억 PPP달러, 중국 약 3300억 PPP달러를 기록해 중국이 4.9배 많았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출원된 국제특허(PCT) 건수도 2005년 기준 한국 3000여건, 중국 2500여건으로 한국이 앞섰으나, 2010년 역전돼 2014년에는 한국 1만3000여건, 중국 2만5500여건으로 중국이 2배 가까이 많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기술수준은 전체적으로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되지만, 중국의 기술수준은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양국은 지리적,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한국의 혁신경쟁력 확보에 심각한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 과학기술혁신역량의 급부상 문제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재찬 위원장, 대형조선 8개사 대표 미팅…"불황극복 협력사 상생"
SPP조선, 3주간 인수의향서 접수
"대우조선 믿었는데"... 마곡 투자자, 수익률 떨어질까 전전긍긍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하늘에선 쉴 새 없이 비가 내렸다. 5호선 마곡역에 내려 기자가 마주한 모습은 말 그대로 ‘공사판’이었다.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차단벽 너머에는 대형크레인을 비롯한 공사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건물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 거리 곳곳에는 ‘평당 700만원대 마곡 최저가, 실투자금 9000만원대 연 10%이상 임대수익’ ‘마곡역 수익률 7%상가 신세계몰 앞’ 등 오피스(사무실)와 상가분양을 홍보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한편에 작은 천막을 치고 투자자를 기다리던 오피스전문업체 Q분양사무소 오모 팀장은 취재를 왔다는 기자의 말에 “역세권으로 교통입지가 좋다보니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LG사이언스파크 쪽이 제일 인기가 많고 다음으론 대우조선해양 바이오센터 인근”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으로 연구개발(R&D)센터 부지를 매각하게 되면 아무래도 공사지연에 따른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인근에 들어서는 오피스 및 상가건물의 경우 투자자들이 대우조선해양을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시 10~11%, 현금시 6~7%가량의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조원대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곳에 건립하기로 했던 연구개발(R&D)센터 공사 계획을 사실상 철회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R&D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 2013년 11월 서울시로부터 마곡3지구 내 6만1232㎡를 2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입주할 예정이었지만,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해양플랜트 손실에 따른 자구책으로 청계천 본사와 자회사 에프엘씨 지분 매각 등 비핵심 자산 매각계획을 발표하면서 R&D센터 공사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대우조선해양 R&D센터 완공시 상주직원 5000여명,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시 1만3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인근 오피스텔과 오피스(사무실)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큰 낭패를 보게 된 셈이다. 오 팀장은 “대규모 마곡중앙공원(총 50만3000㎡) 조성으로 대우조선해앙 부지는 사실상 고립되는 형국인데, LG쪽에서 화학과 전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대우조선 부지에는 바이오센터만 들어올 수 있어 매각대상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한창인 LG사이언스파크를 지나 500m를 더 걸었을 때쯤 문제의 대우조선해양 R&D센터 부지에 다다랐다. 아직 공사 착공 전이라 빗물에 젖은 황토지만 공허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직 철거 안 된 비닐하우스 옆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50대 주민은 “땅이 팔렸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는 모르겠다”며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자리를 옮겨 인근 오피스 및 오피스텔 공사현장을 찾았다.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보타닉프로지오시티와 롯데건설의 롯데캔슬파크 등 14개의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내년 말에서 2017년 상반기쯤엔 이곳은 오피스텔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서 입주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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