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의 추억
과수원집 아이는 사과가 밥이다
사과나무위에 동그마니 앉아 사과를 먹는다
볼붉은 아이 얼굴을 살짝 깨물어 주듯이
사과를 한입 베어 문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지만
볼붉은 사과위에 내려 않으면 이내 빨개지고 만다
나뭇잎도 수러수런 바람에 나부낀다
아이는 한마리 작은 짐승처럼
나무등걸에 딱 붙어 있다
어느듯 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나는 시장바닥에서 사과상자를 본다
볼이 붉은 사과들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만 같다
'문학작품,책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이 먼저 되어야 글 을 쓸수 있다 (0) | 2012.12.22 |
---|---|
가을길 (0) | 2012.12.02 |
무너져 내리는 빙산을 보며 (0) | 2012.11.21 |
노르웨이 선박축제 (0) | 2012.11.21 |
문학예술 (신간서적) (0) | 2012.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