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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2천톤급 MR탱커 전경. 현대미포는 지난해 스콜피오그룹(Scorpio Group)과
나빅8(Navig8)로부터 총 40척에 달하는 석유화학제품선을 수주했다.ⓒ현대미포조선 |
스콜피오그룹(Scorpio Group)이 지난해 총 105척의 선박을 발주하며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많은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총 2천200척의 선박이 발주된 가운데 선종별로는 벌크선이 865척으로 가장 많이 발주됐으며
컨테이너선, 석유화학제품선이 뒤를 이었다.
3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모나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콜피오그룹은
지난해 105척의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를 차지한 프레데릭센그룹(Frederiksen Gruop, 52척)과
3위에 오른 나빅8(Navig8, 42척)의 지난해 발주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선종별로는 벌크선(52척)이 가장 많았으며
석유화학제품선(34척)과 석유제품선(12척), 유조선(7척)이 뒤를 이었다.
스콜피오가 적극적인 발주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도 스콜피오 발주량의 절반이 넘는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이 3만8천톤급 14척을 비롯해 5만톤급 2척, 5만2천톤급 6척 등
총 22척의 석유화학제품선(Chemical & Oil Tanker)을 스콜피오로부터 수주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11만4천톤급 석유제품선(Product Tanker) 8척과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VLCC 5척, 대우망갈리아조선소가 18만톤급 벌크선 3척을 수주했으며
SPP조선이 5만2천톤급 석유화학제품선 12척을 수주했다.
대한조선도 지난해 스콜피오로부터 11만5천톤급 석유제품선 4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대우망갈리아조선소를 포함한 국내 조선업계는 스콜피오로부터만
지난해 총 56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석유제품선을 비롯한 유조선 분야에서 선박을 수주한 반면 중국 및
일본 조선업계가 스콜피오로부터 수주한 선종은 벌크선에 국한됐다.
중국 조선업계는 후동중화(Hudong Zounghwa)가 8만2천톤급 벌크선 14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청시조선(Chengxi Shipyard)이 6만4천톤급 10척, 난통코스코(Nantong Cosco KHI) 및
다롄코스코(Dalian COSCO KHI)가 6만1천톤급 10척을 수주하는 등
스콜피오로부터 총 41척의 벌크선을 수주했다.
일본 조선업계도 미츠이조선(Mitsui SB)이 6만200톤급 4척, 이마바리조선(Imabari Shipbuilding)이
6만1천톤급 4척을 수주하는 등 총 8척의 벌크선을 스콜피오로부터 수주했다.
스콜피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2척의 선박을 발주한 프레데릭센그룹은
이중 38척의 선박을 중국에 발주했다.
상해외고교(Shanghai Waigaoqiao)에 18만톤급 벌크선 12척을 발주한 것을 비롯해
보하이(Bohai Shipbuilding), 청시(Chengxi Shipyard), 다롄(Dalian Shipbuilding),
저장정허(Zhejiang Zhenghe SB), 뉴타임즈(New Times S.B)에 총 30척의 벌크선을 발주했다.
또한 코스코저우산(COSCO Zhoushan)에 11만1천톤급 4척, 광저우룽쉐(Guangzhou Longxue)에
11만5천톤급 4척 등 총 8척에 달하는 석유제품선도 발주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우조선이 8천7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심해드릴십 2척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이 심해드릴십 2척, 대한조선이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수주했다.
일본은 JMU(Japan Marine United)가 스콜피오로부터 6만톤급 2척, 18만2천톤급 2척 등
총 4척의 벌크선을 프레데릭센으로부터 수주했다.
42척으로 지난해 발주량 3위에 오른 나빅8(Navig8)은 대부분의 선박을 한국 조선업계에 발주했다.
현대중공업이 32만톤급 VLCC 4척을 수주했으며 현대미포는 3만7천295톤급
석유화학제품선 18척을 수주했다.
성동조선도 11만4천901톤급 석유제품선 8척을 수주하는 등 한국 조선업계는 나빅8로부터
총 30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광저우S.Y.(Guangzhou S.Y. Int.)가 11만2천400톤급 석유제품선 8척을,
상해외고교가 32만톤급 VLCC 4척을 수주했다.
이밖에 올덴도르프(Oldendorff Carriers)가 33척, 시스팬(Seaspan Corp)이 24척을 발주했으며
차이나머천트그룹(China Merchants Group, 22척), 스와이어그룹(Swire Group, 20척),
코스코그룹(COSCO Group, 18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17척)가
글로벌 발주량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공개되지 않은 일본 선사들(Unknown Japanese)이 24척의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포함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선사들이 발주한 선박은 248척으로 글로벌 발주량(2천200척)의
약 11.3%를 차지했다.
선종별로는 벌크선이 전 세계 발주량의 39.3%인 865척으로 가장 많이 발주됐으며
컨테이너선(222척), 석유화학제품선(191척), 석유제품선(152척)이 뒤를 이었다.
해양지원선도 지난해 112척으로 연간 발주량 100척을 넘겼으며 LPG선 역시 98척으로 활기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선박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낮은 가격에 연비가 우수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선사들도 다시 발주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반면 선박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해운시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