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공직·대기업 선호 중기 인력난 심화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은 74.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스펙 좋은 젊은이들이 취업 재수, 삼수를 하면서까지 공직이나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개인의 인생 낭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인력 낭비를 낳는다. 또한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국가는 실업률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사회 초년생들만 탓할 수도 없다. 잘못된 사회구조가 이들을 취업 재수생으로, 급기야는 실업자로 내몰고 있다.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공무원은 차치하고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인적자원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득격차를 줄이는 방법이 최우선 과제이다.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수립이 절실하다. 그리고 경제 주체인 개인, 기업, 정부도 건강한 인적자원 생태계 조성에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먼저 사회초년생들에게 보다 신중한 직업관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싶다. 직장을 오로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자기계발을 도모하는 인생의 배움터로 인식하면 어떨까. 직장 선택 기준을 급여 크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황금만능주의에 빠질 수 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사와 동반성장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성취해 가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 아닐까.
중소기업도 한계가 있지만 인재 육성을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기업마다 특성화된 사업에 맞춤식 인재를 내부에서 키워 활용하고 중소·중견기업들이 소흘히 할 수 있는 기업의 경영이념을 발표하여 직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그들이 회사에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고 의욕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회사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는 기업은 목적지가 일정하지 않은 배의 항해와 다를 바 없다.
최근 한 거대기업의 노조가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더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회사나 노조가 이러한 성과급의 일정 부분이 중소·중견 협력기업들의 몫이란 사실을 인정하여 열악한 복지 및 근로조건, 박봉에 처해 있는 중소 협력사에게도 이런 성과급을 배분할 아량을 갖는다면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아마 동반성장의 협력 분위기 속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큰 실마리가 풀려 나가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국가경제 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최근 대입전형의 개선 방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필자는 대입제도 방법론에 앞서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인적 자원의 양성과 운용방안에 대한 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 진학률은 80% 수준이나, 2017년께부터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 졸업생 수보다 더 많아진다고 한다. 그동안 양적 위주의 대학교육 정책은 상대적으로 산업현장 주력 인재 부족이란 반작용으로 인해 경제 발전의 인적 동력이 취약해졌다는 문제를 야기했다.
능력 위주 사회 되게 교육제도 혁신을
지난 7월 독일에서 끝난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18번째 종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과연 우리는 세계 제일의 산업기술국가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최강 기술국가 독일의 마이스터 기술인력 양성제도 등을 참고하여, 우리도 이제는 학력이 아닌 능력 위주의 사회가 되도록 국가 차원의 교육제도 혁신을 기대해 본다. 그러면 고학력 실업자 양산이라는 사회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유능한 인력들이 중소·중견기업에 유입되는 인적 자원 생태계 변화란 순기능으로 다시 경제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CEO의 삶과 꿈] 17만 ROTC, 국가발전의 버팀목
2011-09-30 [10:41:00] | 수정시간: 2011-09-30 [15:42:40] | 31면
건강한 리더십이 대한민국의 힘
우리나라가 최단기간에 경제발전과 정치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교육열에 따른 인재강국이라는 점과 국민적 자부심과 근면성 덕이었다. 이와 아울러 '하면 된다' 또는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불러 일으킨 것은 리더십이었다. 국민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묶어낸 최고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오늘날 한국을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도 그것을 받쳐준 사회 저변의 리더그룹이 없었다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사회 저변의 리더그룹 중 하나가 ROTC(학군사관)다.
ROTC는 1961년 창설된 이래 총 17만여 명의 젊은 장교를 배출해냈다. 학문 연마와 군사훈련을 병행하는 혹독한 담금질로 올바른 국가관과 강인한 체력을 가진 지휘관을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ROTC를 각 군의 장교를 배출하는 조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ROTC는 대학교에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고 군 복무기간의 지휘관 경험을 통해 투철한 국가관, 책임감, 희생정신을 체득한 리더십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한다. 그야말로 국가 인재양성소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즉, 군에서는 호국간성으로서, 사회에 나와서는 산업역군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헌신함으로써 산업화와 민주화 및 근대화의 주역을 담당해 왔다고 인정받고 있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ROTC중앙회는 17만 명의 ROTC 출신들을 대표하는 단체다. 지난해엔 여성ROTC제도가 도입돼 이제 ROTC 출신 여성지도자의 대거 배출도 기대되고 있다. 미래 한국 리더그룹의 주역으로서 역량이 강화된 것이다. 우리 ROTC중앙회는 학연·지연·혈연을 초월한다는 3무(無) 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 회원 한 명 한 명이 투철한 장교정신으로 단련되고 훈련된 리더들이다. 장교정신이란 무엇인가. 자신을 희생해 국가와 조직에 봉사하는 정신이다. 리더로서 솔선수범하는 정신 역시 장교정신이다. 이런 장교정신으로 사회에 나와 국가사회 발전과 사회 안정 세력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인재들이 바로 ROTC 출신들인 것이다.
자기 희생과 솔선수범의 장교 정신 투철
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이기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헌신이나 봉사는 남의 일로 미루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은 분명 잘못돼 있다. 나만 잘되겠다는 이기주의가 극에 달해 공동체가 해체될 위기에까지 처해 있다는 우려가 많다. 어느 때보다도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의 장교정신이 몸에 밴 ROTC 출신들의 '희생하고 봉사하는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ROTC중앙회를 비롯한 전국의 지역별 직능별 ROTC 단체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오늘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계 각 분야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투철한 국가관과 뜨거운 애국심으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7만 명의 ROTC 출신들이야말로 국가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런 강력하고 자부심에 가득 찬 애국적 리더집단이 존재하고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힘이며 자랑이다. 정부나 국민의 더 많은 이해와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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