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앉으면
이경화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은 세월이다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은 강물이다
강가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흐르는 세월이 드러나 보인다
내유년시절
금호강은 우리의 놀이터
오빠와 함께 물고기 떼를 몰며
놀던 시절이 그립다
얕은 물결위론 구름이 떠있고
그 물결과 더불어 흘러가는 모습은
늘 쓸쓸했다
강바닥으로 저녁노을 가라앉고
어둠이 사방으로 드리워질 때서야
우리들은 강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강물은 무심히
흘러가버린 세월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세월은 유유히
흘러가버린 강물처럼 다시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