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이경화
봄 햇살안고 마을 언니들 따라
호미와 바구니 들고 들길을 가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듯
아지랑이 아른아른 피어오르는
댕기머리 소녀시절의 추억
달래 냉이 한바구니 케어
과수원 지나 강 건너 언덕에 오르면
저 멀리 읍내로 가는 신작로
옹기종기 집들이 마주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
눈아래 흘러가는 금호강 푸른 물결
야호 소리치면 메아리로 돌아오고
날개달고 미지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던 그시절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빛바랜 봄나들이 사진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