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남편의 다른 이름 "직장인'

이경화 2015. 1. 16. 19:18

 

 

 

 

 

 

 

 

 

 

 

 

 

 

 

 

 

 

 

 

 

내 남편의 또 하나의 이름 ‘직장인’

 

 

부부 관계 회복 프로젝트

 

“맞아, 맞아! 저건 내 얘기야.”

 

 


그야말로 ‘미생 열풍’이었다.

<미생>을 보지 않으면 직장동료들과 회식장소에서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였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드라마와 실제 직장생활이 50% 이상 ‘비슷하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직장인이 본인과 가장 비슷한 인물로 계약직 신입사원 장그래를 꼽았다.

 

장그래는 한국기원 연구생이었으나 프로 입단에는 실패했다.

그 후 대기업 종합상사에 낙하산으로 입사했지만 대학 졸업장도 특출난 스펙도 없는,

따돌림 당하는 직원이다.

 

주인공인 장그래의 조력자인 김동식 대리와 오상식 차장도 응답자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1년 전 <응답하라 1994> 이후 처음으로 시청률 8%를 넘은 케이블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의 애환, 경쟁과 생존 등 우리 일상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미생에는 직장인들의 주요 사회 이슈가 나온다.

낙하산 입사는 낙하산을 타고 위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능력도 안 되면서

권력자의 힘에 기대어 회사에 입사한 것을 말하는데,

현실에서는 수군거림의 대상이지만 드라마에서의 장그래는 좀 다르게 나온다.

 

워킹맘 선 차장은 능력 좋고 사람 좋은 직장상사이다.

아침마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워킹맘은 죄인이라고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선 차장의 딸이 그린 그림 속 엄마 얼굴에 눈과 코, 입이 없는 장면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는 아침,

아이가 선 차장에게 인사를 하는데도 그걸 보지 못한 채 항상 뒷모습만 보여주고

바쁘게 출근하는 워킹맘의 일상을 표현한 것이었다.

 

직장 내 성교육으로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성차별로 인한 직장 내 성희롱 때문에 여자가 직장생활 하기 힘든 세상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아직도 여성을 동료로 인식하기보다는 성적 대상이나 커피 심부름꾼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고,

여자 직원에 대한 옷차림에 수군거리는 직원도 많다.

극 중 마 부장은 전형적인 성차별주의자이며 성희롱 발언을 쉽게 하는 사람이다.

예전보다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성 직원 위주로 돌아가는 회사가 많다.

여성을 하대하는 문화가 줄어들고 같은 동료로 인식하는

양성평등 회사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


고졸 사원 장그래를 통해서 계약직(비정규직)이라는 진중한 화두를 담아내는 <미생>.

주인공 장그래는 다른동기와 달리 계약직 사원이지만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

 

그러나 그도 고졸 계약직이라는 한계 앞에서 흐느끼고 만다.

학력과 비정규직이라는 큰 장벽 앞에서는 뛰어난 업무 능력도 남들보다 뛰어난 통찰력도 다 소용없다.

그저 서류에 찍힌 측정 가능한 능력만이 중요한 곳이 바로 회사다.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회사라는 정글을 치열하게 담았다.

또한 <미생>에는 회사원들의 직장생활과 삶의 처세술이 잘 표현되어 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가정주부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계기가 되어,

가정생활의 소통에서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자들의 직장생활 어려움을 이해하는 아내의 칭찬과 격려가 아쉬운 시대다.

여자는 관심을 받을 때,

남자는 칭찬을 받을 때 서로를 신뢰하게 된다.

 

부부 관계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대화 단절과 무관심이며,

바쁜 직장인들은 애정 표현에 서툴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의 사소한 변화 즉 옷 스타일, 머리 모양, 피부, 립스틱 색깔 등에 관심을 표현하자.

직장 여사원의 옷차림에만 관심 갖지 말고 아내의 변화에 관심을 표현하자.

 

또한 아내와의 첫 데이트일, 결혼일, 아내 생일 등 부부기념일에 이벤트와 선물을 하는 등

애정 표현을 수시로 하여 사랑을 확인해야 한다.


아내들은 남편을 옆집 남자와 비교하지 말자.

남과 비교할 때 남편은 자존심을 상하게 된다.

 

부인의 격려와 칭찬은 남편에게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게 하는 힘과 보약이 되므로

아내는 칭찬으로 남편의 자존심과 기를 살려주고,

남편은 수시로 아내에게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존중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아내들이여,

큰아들 하나 더 키운다는 자세로 철없는 남편을 이해하고

잔소리를 반만 줄여도 부부 행복이 가까워진다.

추운 겨울 오늘따라 왠지 아내의 김치찌개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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