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식사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무려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식사를 15분도 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식사 속도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이어트의 기본 중 하나는 천천히 꼭꼭 씹어 식사하는 것이다.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뇌가 ‘배부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음식물을 빨리 먹으면 그 신호를 미처 받을 겨를 없이 과식하게 되고,
결국 비만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고려대 의대 가정의학과팀은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8,771명을 대상으로
식사습관과 몸무게, 혈액 속 지방질 수치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인 사람들이
15분 이상인 사람들보다 섭취 열량이 110㎉ 더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인 이들은 15분 이상인 이들보다 몸무게가 평균 4㎏ 이상 많았고,
체질량 지수는 평균 1.5가량 높았다.
2 심근경색, 뇌졸중
연구팀은
혈액 속 지방질 수치 비교에서 중성지방의 경우,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인 사람들이 15분 이상인 사람들보다
평균 16.3이나 높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들에게 식사 속도는 늦추지 않은 채 적당량의 열량만 섭취하게 했을 때도
중성지방이 높았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낮았다.
빠르게 하는 식사는 과식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고지혈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 및
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3 위산 역류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밥을 급히 먹으면 소화불량이 일어난다.
위산 역류도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팀은 690㎉의 음식을 5분 이내에 먹게 되면
소화관에 무리를 초래해 50% 이상 위산 역류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상태가 몇 달간 계속되면 식도가 좁아지고, 출혈이 일어나거나
암의 전 단계 상태까지 가는 심각한 지경에 놓일 수도 있다.
4 피로감, 불안감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빨리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큰 수치로 증가하고,
우리 몸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라는 뇌의 명령을 받게 된다.
인슐린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이 발생하면 현기증, 피로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저혈당을 극복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에 따라 혈압 상승, 맥박 수 증가,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혈당치를 천천히 올리고 천천히 내리는 식단,
즉
혈당 조절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식단이 뇌에 좋다.
이상적인 식사 속도는 20분 이상 코스를 즐기듯 천천히
연구팀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탓에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식사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식사 예절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듯
불필요한 말은 삼가고 조심스럽게 식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식사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가능하면 20분 이상 천천히 여유를 갖고 식사하라”고 권한다.
마치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먹을 때처럼 함께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여유롭게 먹는 것이다.
“최근 여러 연구에 의하면 식사와 관련된 우리 몸의 반응은 음식의 향을 맡고,
입안에서 맛을 음미할 때부터 이미 시작된다고 한다”고도 말한다.
이것은 ‘식사 초기 반응(cephalic phase response)’인데,
이런 반응은 포만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적정 실내 온도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는 상태에서 편한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곁들여가며
여유 있게 식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경화웰빙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상식 (남자의 정력) (0) | 2012.12.19 |
---|---|
무엿 만들기 (0) | 2012.12.19 |
곶감 만들기 (0) | 2012.12.16 |
오징어의 효능 (0) | 2012.12.14 |
술먹고 요구르트 먹으면 (0) | 2012.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