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총장 부인 "안전항해 기원해요"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 배의 이름을 '월드 하모니'로 명명하고 선원들과 배의 안전항해를 기원합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65) 여사가 10일 경남 통영에서 새로 건조된 선박의 이름을 명명하고 축복하는 명명식 행사의 주인공인 스폰서(Spomsor)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유 여사는 선주사의 초청을 받아 이날 낮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내 성동조선해양에서 열린 7만3천800DWT급 정유운반선(tanker) 2척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유 여사는 2척 가운데 1척의 이름을 반 사무총장의 의견에 따라 전세계의 화합을 뜻하는 '월드하모니'(World Harmony)로 명명했다.

또다른 1척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의 부인인 샨탈 미트로폴로스(Chantal Mitropoulos)씨가 자신의 이름을 따 '샨탈'로 명명했다.

유 여사는 "이 배를 '월드 하모니'로 명명하고 선박과 선원들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라고 영어로 외치면서 도끼로 줄을 힘차게 내려쳤고 이 순간 뱃머리에 설치된 대형 꽃바구니가 터지면서 천에 가려져 있던 선박명 'World Harmony'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어 자신이 이름을 지은 선박에 직접 탑승해 선내를 둘러보고 그리스 국교(國敎)인 러시아정교회 전통대로 신부들이 배를 축복하기 위해 집전하는 종교의식을 끝까지 지켜봤다.

유순택 여사는 "선박 명명식에 처음 와 봤는데 이런 거대한 배를 한국인들이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월드 하모니라는 선박명처럼 이 배가 세계 화합과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명식에는 유순택 여사 외에 선주(船主)사인 그리스 '차코스'(Tsakos)사 캡틴 파나요티스 차코스 회장 부부와 주한 그리스 대사 부부 등이 참석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선박은 세계 10대 탱커선사인 그리스 차코스사에서 2007년 발주한 것으로 길이 228m, 폭 32m 크기로 평균 15.3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