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저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美와튼스쿨 교수
협상력은 논리보다 공감에서 나온다.
상대가 있는 모든 일상생활이 협상…
비행기 연착해 짜증내는 200여 승객 중
단 1명만 600달러짜리 무료항공권 받아… 승무원에 "고생 많다" 한마디 했기 때문
200여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며 승무원과 기장을 향해 짜증을 냈다.
'당신들 때문에 스케줄이 엉망이 됐다'는 식이었다.
며칠 뒤 이날 승객 중 단 한 명만 항공사로부터 600달러짜리 무료 항공권을 받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비결은 말 한마디였다.
항공권을 받은 승객은 승무원을 오히려 위로했다.
"날씨도 안 좋은데 연장근무를 해서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이 한마디가 승무원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승객은 공짜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이 시대 최고 협상 달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Diamond) 와튼스쿨(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주관하는
'협상' 강의에 등장하는 얘기다.
와튼스쿨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정한 경영대학원(MBA) 순위평가에서
지난해까지 최근 11년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열 번이나 1등을 차지했다.
다이아몬드 교수 강의는 이 학교에서 10여년간 최고 인기강좌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는 와튼스쿨의 아이콘(icon)으로 불린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5000포인트를 받고 수강신청을 경매 방식으로 사고파는데,
이 강좌 수업권을 따내기 위해 1만포인트 넘게 걸어야 한다.
대부분의 다른 수업은 500포인트 미만이면 가볍게 들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핵심 메시지는
"협상은 힘과 논리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역발상이다.
수학과 재무 지식으로 무장한 경영대학원에 그가 휴머니즘과 감성의 열기를 불어넣자,
미래의 최고경영자(CEO)와 기업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 ▲ ‘협상의 대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와튼스쿨 교수가 두 남자가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며 ‘바로 이거야’ 하는 표정을 짓고
- 있다.
- 그는 “힘과 논리 대신 감성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면 더 많은 것을
-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있다.
그는 한눈에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둥근 안경테 너머 두 눈동자엔 매서운 빛이 번쩍였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힘·협박·파업·비난 등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면 들인 노력에 비해 얻어낼 수 있는 파이가 작아진다"고 했다.
대신 "상대방의 생각과 감성을 이해하고 존중할수록 얻는 대가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을 협박하고 힘으로 맞서야만 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얻는다는
고전적인 협상법과는 180도 다른 접근법이다.
이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쓰인 군사전략서인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나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謀攻(모공)'편)'이란 구절과 맥락이 닿는다.
2500여 년 전 중국 병법서에 등장한 예지(叡智)가
21세기 세계 최고 자본주의 인재양성기관에서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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