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는 곳마다 신기하게도 사랑의 꽃향기가 넘쳤습니다.
어느 날, 미(美)의 천사가 찾아와 말했습니다. “아녜요. 저는 사람을 잘 이끌 줄 몰라요.”
천사가 또 말했습니다.
“많이 구제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싶지 않으세요?”
“아녜요. 남에게 존경받기보다는 남을 존중하길 원해요.”
그때 성자는 천사의 기쁨도 고려해서 한 가지 소원을 말했습니다.
“그러면 저를 통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기되 저 자신은 모르게 해주세요.”
그때부터 성자가 가는 곳마다 그곳에 사랑과 평화와 치유가 임했지만
이 세상에 제일 아름다운 마음은 좋은 일을 하고
의식적인 사랑의 외식(外飾)은 따가움을 줍니다.
진실이란 ‘남의 시선이 없을 때의 떳떳한 삶’이고,
‘좋은 일을 은밀히 하면서 이름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
진실은 ‘인정의 재미’보다 ‘인생의 의미’를 추구합니다.
행복을 원하면 남의 인정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전에 나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을 부지런히 살피기 전에 나를 부지런히 살펴야 합니다.
구제할 때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은
선행을 자기부터 잊어서 구제 대상의 이름을 지켜주라는 말입니다.
돕는 사람의 이름이 올라갈수록 돕는 대상의 이름은 내려갑니다.
물질을 주고 이름을 뺏는 것은 참 구제가 아닙니다.
구제는 자축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기를 망각하는 삶의 표현입니다.
나의 선행이 감춰질수록 나의 진실은 빛납니다.
선행을 드러낼 때 행복은 어디론가 슬며시 사라지고,
선행을 감출 때 행복은 어디선가 슬며시 찾아올 것입니다.
그것도 노란 해바라기가 언제나 그 사람만 바라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