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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기공 서호길 사장 |
철제품 생산 30년 ‘불도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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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5월 28일 (토) 12:17:21 |
에너지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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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자재는 단순히 쇠를 자르고 굽히고 가공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제작 경험과 기술은 기본이고, 재관 절단 곡직 그리고 조립 전 과정에 혼을 불어넣어야 비로소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합니다”
댐퍼 덕트 로터 리액터 래깅 하우징 등 발전설비를 중심으로 굴삭기의 버켓과 히트 파이프와 튜브 등 철제품 전문 생산사인 대흥기공(주) 서호길 사장. 기계 전문가로 대흥기공 창업자인 서 사장은 30여년을 철제품 생산을 고집해 온 뚝심의 ‘불도저’다.
발전설비 전문회사인 두산중공업 협력업체인 대흥기공이 6년 연속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된 것과 십 수년째 현대중공업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된 것은 금형의 설계부터 절단 곡직 가공 조립에 이르는 전 과정을 꿰고 있는 서 사장의 열정이 바탕이 됐다.
좋은 품질을 싸게 납기에 맞춰 공급하는 것이 협력업체의 최우선 과제라는 사실을 각인하고 있는 서 사장은 고객만족을 최우선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창업 때부터 정도경영을 지향해 온 서 사장은 최근 수주를 위해 일본을 다녀오고 나서 욕심이 생겼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통하는데 일본과 비교해서는 한 박자 늦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고에서 그들이 앞서 있었어요. 원자재 부분은 어느 정도 극복했는데 제작과 가공에서 못 따라갑니다. 원리 원칙을 정확히 세우고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열정을 가지고 창의적인 사고로 무장하면 기술차이는 곧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요즘 서 사장의 머릿속은 회사의 비전 만들기에 바쁘다. 향후 10년 이내에 포화상태가 될 국내 발전설비 시장을 대비한 신사업 구상 때문이다.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과의 싸움도 서 사장을 옥죈다. 서 사장의 복안은 개발붐이 일고 있는 중동시장에 진출해 현지 공장을 세우고 현지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 제품 역시 발전설비에 국한하지 않을 생각이다.
석유화학 설비와 수송 환경 그리고 조선설비까지. 또 하나 발전설비 정비시장도 염두하고 있다. 설비와 기계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이 일’이라 곁눈질 한 번 없이 30여년을 철과 씨름하고 있는 서 사장은 업그레이드를 위한 직원들의 고품질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는 것을 가장 아쉽게 여겼다. 말로만 중소기업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지원을 통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좌우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자기 이름에 대한 가치만큼 사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천근영기자 young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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