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현대重 관심대상은 현대건설뿐"

한국경제 | 입력 2008.02.17 18:42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선 인수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현대중공업의 관심 대상은 현대건설뿐이다."

강수현 현대삼호중공업은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현재 거론되는 대형 매물 중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며 "현대건설은 대형 플랜트 건설 분야 등에서 현대중공업의 경쟁사인 만큼 인수하게 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플랜트 및 해양설비 분야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의 발언은 올해 M&A(인수.합병) 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른 현대중공업그룹 고위 관계자가 향후 M&A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 사장은 M&A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만큼 자금 조달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을 증시에 상장한다는 건 낭설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현대삼호중공업이 증권선물위원회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것은 먼 미래를 대비한 포석일 뿐 당장 필요한 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5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현대삼호중공업 상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란 증권업계의 관측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율 94.92%를 보유하고 있으며,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주식 41.19%를 갖고 있다.

강 사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과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선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선 "인수하게 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해외 조선사들의 '공격 타깃'이 된다"는 이유를 들었고,하이닉스의 경우 "인수하기엔 덩치가 너무 큰데다 사업구조상 시너지를 창출할 부문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조선업 시황에 대해 "2010년 전 세계 조선 발주량은 1억5000만GT(총 톤수)에 달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8000만GT 규모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및 중국 조선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2010년께면 전 세계 조선사들의 선박 생산규모는 1억GT에 달할 것"이라며 "반면 조선 발주량은 8000만GT 규모로 줄어드는 만큼 상당수 신생 조선업체들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사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의 향후 수주전략에 대해 "허울만 좋고 실속은 없는 LNG선,드릴십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 70척의 80%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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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습관
"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선 인수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현대중공업의 관심 대상은 현대건설뿐이다."

강수현 현대삼호중공업은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현재 거론되는 대형 매물 중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며 "현대건설은 대형 플랜트 건설 분야 등에서 현대중공업의 경쟁사인 만큼 인수하게 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플랜트 및 해양설비 분야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의 발언은 올해 M&A(인수.합병) 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른 현대중공업그룹 고위 관계자가 향후 M&A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 사장은 M&A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 만큼 자금 조달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을 증시에 상장한다는 건 낭설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말 현대삼호중공업이 증권선물위원회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것은 먼 미래를 대비한 포석일 뿐 당장 필요한 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5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현대삼호중공업 상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란 증권업계의 관측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율 94.92%를 보유하고 있으며,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주식 41.19%를 갖고 있다.

강 사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과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선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선 "인수하게 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해외 조선사들의 '공격 타깃'이 된다"는 이유를 들었고,하이닉스의 경우 "인수하기엔 덩치가 너무 큰데다 사업구조상 시너지를 창출할 부문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조선업 시황에 대해 "2010년 전 세계 조선 발주량은 1억5000만GT(총 톤수)에 달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8000만GT 규모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및 중국 조선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2010년께면 전 세계 조선사들의 선박 생산규모는 1억GT에 달할 것"이라며 "반면 조선 발주량은 8000만GT 규모로 줄어드는 만큼 상당수 신생 조선업체들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사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의 향후 수주전략에 대해 "허울만 좋고 실속은 없는 LNG선,드릴십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 70척의 80%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