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혼미한 게
언제나 소용도리치는
나에겐 수줍은 고백 하나가 있습니다
아니면 아직은 고백하기에 서툴러
마음에 다짐을 받고 또 받아 맹세하지만
좌불안석은 고백을 못하는 상사병 환자일까
그대의 뒷모습만 보다
후회하고 고민하고 침상을 뒤척이며 생각하다
포기하거나 용기를 잃거나 좌절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어 의기양양하게 도전장을 낸다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하는
사시나무 떨듯 하는 게 더 아름다운 고백인 것을
서툴면 서툴수록 고백은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숨 가뿐 첫사랑 언덕이 아닐까
순수성만큼이나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한 것 처럼
그만큼 자신에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없을 겁니다
굳이 고백하지 않았어도
굳이 말하지 않았어도 그대의 눈에 비치는
믿음 만큼 더 아름답고 확실한 고백이 또 있을까
내일은 고백하리 뜨거운 모닥불을
불사조 사랑으로 그대 곁에 다가서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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