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는 지난해 12월 퇴역한 국산 전투함 1세대 울산함을 대여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전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울산함은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초의 국산 전투함으로
길이 102m, 너비 11m, 높이 28m, 총 무게 1천932t에 달한다.
이 군함은 76mm와 30mm 함포 각 2문과 대함미사일 하푼, 자동사격통제장치 및
음탐기 등의 장비를 탑재해 대함, 대공, 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 가스터빈 2대와 디젤엔진 2대를 장착해 최고 36노트(약 63km/h)로 고속기동할 수 있어
당시 우리나라 방산산업 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으로 평가된다.
울산함이 진수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건조한 전투함정은 무게가
200t에 못 미치고 길이가 37m에 불과한 고속정 정도였다.
남구는 1월 초부터 해군본부와 실무협의를 거쳐 무상대여 승낙을 받았다.
이달 초 국방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9일 무상대여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남구는 총 19억원을 들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인근 해안에 도크를 설치해
울산함을 상가(배를 올림)할 예정이다.
군함을 전시에 알맞게 고치고 부대시설을 설치하면 오는 12월께
일반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젊은 세대가 국가안보 중요성을 자각하는 전시물일 뿐 아니라,
고래문화특구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지역의 조선업체가 건조한 데다 이름에도 ´울산´이 사용된 만큼
시민에게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